인산선생 생애 인터뷰

▼[질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고광직 문화부장(1987년)]

 

본래 사전지식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아는 거라곤 김윤세기자에게 들은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여러가지로 잘 모르는 질문을 하게 되겠지만 생각나시는데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게만 해당되지, 인류에게 해당되지는 않아. 학자들은 문견(聞見)이라 하여 듣고 본 것이 필요한데 나는 문견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자연히 이야기가 되지 않는 법이야.

 

가령 금강산에 가서 산을 보면 어느 겁(劫)의 금강산은 백두산 화구(火口)가 어디까지 오다가 화력(火力)이 어디까지 모이면 분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남에게 말해 주기란 어려워. 금강산 옆의 해금강이 그때 생긴 것이냐, 아니면 시차(時差)를 두고 생긴 것이냐 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이 세상 사람 전체가 학술원리로 따지는데 그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글을 보면 족해. 그런데 나는 아예 글을 안 보니 이야기 하기가 어려운 법이야. 가령 벌레를 보면 어떤 시기에 어떤 습도의 힘으로 화(化)한다는 것이 보이는데 그런 것은 나만이 아는 것이지 세상의 학술과 관련을 맺을 수는 없는 것이야.

 

이번에 단군의 천부경에 대해 약간 이야기 했지만 단군 당시에는 글이 없었어. 그 당시 사람은 아는 것만 가지고 통했지, 글로써 통하지는 않았어. 그래서 모두 신인, 신선들인데 서로 쳐다 보기만 하면 다 알아. 그러나 우리는 묻고 따지는 것이 끝이 없어.

 

모든 세계의 비밀을 한번 보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것을 세상에 말하면 바보라고 하지. 너무 세상을 앞선 것도 탈이야. 지금 세상보다 천년이 앞서도 못쓰고 만년이 앞서도 못쓰는 법이야. 백년 앞선 사람도 정신이상자야.

 

지금은 어떤 학술에 통했느냐에 기준을 두는데 내게는 기준이 없어. 해방 후에 이승만 박사가 미국통인 최OO에게 보건부장관을 주었을 때 나는 이 나라가 이승만 박사 때문에 망한다고 생각했어. 내가 선배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우남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망하도록 생겨난 사람이니 잘되기가 힘들거요. 앞으로 40년 후부터 이름 모를 병들이 생겨나다가 50년, 60년이 지나면 상상못할 죽음이 생길 것이므로 그걸 오늘부터 예방해야 되는데.... 인간생활에 필요한 화학(化學)을 버릴 수 없고 화학의 힘을 빌리는 한 그 힘은 인류를 멸할 것이오. 그때를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인데 이승만 박사의 머리로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나는 떠나서 감자나 심어 먹겠습니다"하고 떠난 것이 오늘에 이르렀어.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이 많으면 일을 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앞으로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가는 걸 알면서 아무 일도 못하니 내 생각만 복잡한 것이야. 그러나 한국사람은 머리가 복잡할 리가 없지.

 

O형 피가 몇% 있는 사람은 어느 때부터 죽기 시작하고 O형 피 속에 B형 피가 몇% 있는 사람은 언제 죽을 것이란 것은 판에 박은 듯이 분명한 것이니 그것이 바로 운명이야. 옛날에는 사주가 운명이었지만 혈액의 조성 비에 따라 죽는 날이 정해져 있으니 요즘은 그것이 운명이야.

 

O형 피에 A형 피가 소량 있는 진짜 O형들은, O형 피가 80% 이상을 차지하면 나머지 3가지 피는 20% 이하인데 그런 사람은 이런 세상 공기를 몇 초만 들이 마셔도 죽어 버려. 그런 사람들은 해방 후 10년이 지난 뒤부터 하나하나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간암(肝癌)으로 죽어갔어.

 

해방 후에 내가 보건기구에 협조했다면 그렇게 간암으로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겠지만 이 땅에서 사장(死藏)되는 것은 나라 운(運)이야. 나라의 운이 정해지면 공자님 같은 성자도 어쩔 수 없는 법이야. 공자님이 노(魯)나라 망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노자도 주(周)나라 망하는 것을 막지 못했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부처님도 세상이 기울어지는 것을 구할 수는 없는 것이야. 그래서 6.25가 매일 난다고 해도 내 힘은 쓸모가 없는 것이지. 인간 사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야. 그래서 석가모니가 인생을 고해(苦海)라 하는 것이고 세파(世波)에 부대끼는 것은 파도에 부대껴 허우적 거리는 것과 마찬가지야.

 

나도 파도에 휩쓸려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야. 노자나 공자가 대우 받는 것도 특이한 사람들에게만 대우 받는 것이야. 제자나 아는 사람만 대우하지, 모르는 사람은 해치려고 해. 내가 살아온 날을 되돌아 보아도 온갖 비리가 있지.

 

이승만 파는 중국파를 싫어하고 중국 임정파는 민주파를 싫어하며 아예 악당으로 취급했어. 국내에 있는 지사(志士)들도 만주에는 악당만 간 줄 알아. 모두 막다른 데에 부딪치면 더없이 고약한 것은 당연하지. 나는 해방 후에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산 속으로 들어가 모든 욕될 일을 가급적 피하였어.

 

선배들 중에는 장한 분도 많으나 가짜도 많지. 내가 아는 선배들도 내게 묻기를 아무개는 가짜가 아니냐? 이런 일이 있지 않았느냐, 그렇게 묻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어. "저는 그때 산에 들어가 배가 고파 벌레라도 잡아 먹으려는 판국인데 그런 것을 살필 겨를이 있었겠습니까?" 그걸 밝혀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렇게 혼자 살다가 조용히 갈 뿐이지.

 

▼ 선생님께서 공부하실 적에 김두운(金斗運)선생님의 문도로 계신 적이 있다고 하는데...

 

김두운 선생은 유의암(柳毅庵)선생을 모시고 의병으로 있던 분인데 의병으로 있을 때 최용건의 아버지 최학자, 이강년 등이 그 밑의 의병이었고 의병시대가 끝난 뒤 독립운동으로 돌아섰는데 그때는 나와 생사를 같이 했으니 친할 수 밖에 없었어.

 

배운다는 것은 그 양반을 선배로 모시니까 한마디라도 귀담아 듣게 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그 양반이 하는 이야기가 내가 듣기에 사리에 맞지 않더라도 유구무언(有口無言)이야. 선배의 이야기 중 모순이 있다고 해서 지적하지는 않고 그저 예예 할 뿐이지. 그런데

 

그 양반이 나를 어렵게 여겨 이야기를 하다가 내 생각을 물어오지. 그러면 나는 "말씀 이외의 생각은 안했습니다." 그러면 "자네가 자연의 원리에 통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참말인가?"하고 물어 와.  

 

"그건 선배님께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선배님은 문학에 종신했으니 그 분야에서 들을 뿐이지 선배님이 저하고 통할 수 있겠습니까? 통하는 것은 단 하나, 나라가 있어서 나라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 하는 데 서로 힘이 될 수 있지만 학술에서 힘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하고 말했지.

 

학자들하고 아는 것은 학문에서 통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의리가 있고 충성과 효성이 있어 그 뜻이 맞는 것이지 다른 것이 있어서가 아냐. 백번 죽어도 독립을 원하는 그 점에서 뜻이 맞는 것이지, 글이야 나하고 뜻이 맞을 수가 없어.

 

맹자님이 아무리 좋은 말을 했어도 어디 가서 정치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지. 그 양반들 글이 꼭 옳은 건 아니지만 글이 없어서도 안 되지.

 

▼ 선생님께서는 이광암(李廣庵)선생님과는 어떻게 아십니까?

 

그 분야에서는 다 연락이 되어 있어. 그래서 지나가다가 쫒아가서 만나고, 만나면 며칠이고 반가와 하고 그러지.

 

▼ 선생님께서는 한문(漢文)으로 공부를 시작하셨습니까?

 

공부를 시작할 도리가 내겐 없어. 그건 세상에서 통하는 공부가 아니야. 우리 할아버지가 누나에게 가갸거겨 국문을 가르치고 있는데 다섯살 먹은 나는 옆에서 '가'라는 소리 하나만 들으면 그 자리에서 끝났으니 문학을 어디 가서 논의할 수는 없는 것이야.

 

'가'는 궁상각치우(宮商角緻羽) 5음(音) 중 각성에 해당되고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 중 목성(木星)에 해당되며 목성은 세성(歲星)이고 세성은 28수 중의 각성이구나 하며 머리 속에서 다 정리가 되어버리는 것이야. 그래도

 

할아버지는 문장가이니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더러 물어도 보는데 할아버지는 내가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 해. 우리 집은 5대째 양자를 들인 집이라 손주는 귀물(貴物)이야. 그래서 손자들에게 지독하게 하지는 않았지.

 

한 마디 묻는 것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물으니 어렵게 여길 수 밖에 없었어. 내가 어릴 적에 할아버지에게 "상투를 깎으면 머리가 시원할텐데 왜 깎지 않습니까?"하고 말하면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네가 효경(孝經)의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라'하는 말에 불만이 있는 거지? 하고 물으신다.

 

그러면 나는 "공자야 등신이죠 당신은 자공 집에서 빌어 먹었지만 그 아들은 정승집에 가서 어떻게 살았습니까? 그 아들은 공자님이 탄생한 곡부의 초가집이 쓰러져 넘어가도 그것 하나 손질하지 못했고 손자가 증자 집에 가서 얻어 먹으면서 공부해도 그것을 뒷받침할 힘이 없었으니 공자의 제가(齊家)는 미친소리 아니겠어요? 또, 치국(治國)이라고 했는데 노나라 망하는 것을 어찌할 수 있었습니까?

 

신체발부(身體髮膚 )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했는데 지게 지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와야 하는데 신체발부를 더럽게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앉아서 굶어죽으면 모를 일이지만.... 그런 말은 증자나 앉혀 놓고 할 말이지, 내게 그런 소리를 했으면 듣기나 했겠어요?"

 

"그러면 공자님의 학설에 배울 바가 없다는 소리냐?"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지요."

 

"그러면 어떤 점이 나쁘더냐?"

 

"주역(周易)에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 했는데 공자님이 눈으로 보고도 그런 소리를 했으니.... 그때가 도적들이 행세하는 시대인데 도적의 무리는 행복하고 호사하는데 적선(積善)한 공자의 무리는 행복했습니까? 언제고 그런 인간들이 행복하지요.

 

폭우가 쏟아지면 용소(龍沼)에 고기가 모여 이무기가 포식하며 행복하게 사는데 용(龍)이란 놈은 정신력으로 산소를 모아 전분(澱粉)을 보충하니 얼마나 괴롭게 삽니까?"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 그러나

 

나쁜 일만 하니 종말은 이무기이고 고행인욕(苦行忍辱)하니 종말은 용이야. 부처님도 살아서는 괴로운 삶을 살았지만 죽어서는 만고의 부처님인 법이지. '가짜'들은 살아서는 다 행복해. 내가 살면서 문OO까지 139명의 가짜를 보았는데 모두 행복하게 살았어.

 

▼ '가짜'라는 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가짜는 많은 사람들을 이용해도 이용당한 사람들은 그 보답을 받지 못하지. 그런 것이 가짜야. 예전에 박태선이 대단했는데 그 사람이 사람들에게 해준 일이 무엇이 있는가. 은혜 배푼 것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 구세주라 하니 그것이 가짜지.

 

▼ 이렇게 여쭈어 보면 우문(愚問)이 되겠지만 139명의 가짜 중 그래도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지요.

 

나은 사람들이 있기는 있지. OO도사라고 북학교를 세우고 교당을 거창하게 세운 일이 있었어. 그런데 경찰서장에게 뇌물을 갖다 바쳤으니 도사치곤 시원치 않지. 또 강증산의 문도 중 보천교주인 차경석이라고 있는데 이 사람과 나는 잘 아는 사이야. 나 보다 30살이 많았는데 그가 50 시절에는 굉장한 재물을 끌어 모았어.

 

머리가 좋아서 별 수를 다 써 가지고 돈을 끌어 모았지. 차경석 밑에 있는 서기들이 잘 알고 있는데 한 곳의 군수 사령장을 백장 이상 써주었다고 해. 그래도 사령장을 받은 사람은 그런 사실을 모르는 이유가 다짐장이라고 하여 마누라한테 사령장을 받았다고 알려주어도 그 사령장은 무효라고 하니 그렇게 된 것이야.

 

차경석이 천자(天子)되면 관직 따 놓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재물을 갖다 바치는 것이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당시 정무총감 같은 사람에게 정치자금을 대주었기 때문이지. 그러다가 차경석에게 더 이상 돈이 모이지 않자 정읍서장에게 지시하기를 "잡아다가 숨떨어지지 않게 때려라" 했는데

 

좀 지나치게 때려 나오자마자 숨떨어져 죽어버렸어. 그런 사람이 진짜인가? 모두 거짓을 일삼고 있지. 이번에 대통령 후보 나왔다가 들어간 OOO도 다 똑같지. 그 사람들 머리 속에는 잘난 사람만 다 없어지면 자기 세상이 온다는 생각이 있지. 지금 나와서 떠드는 사람은 대체로 그래.

 

▼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일생동안 어떤 방면의 일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일은 없고 내게 덕 본 사람으로 독사나 미친개에 물린 사람, 상상도 못할 병에 걸린 사람 등이 있겠지. 남이 못 고치는 병을 고쳐왔는데 남이 잘 고치는 병에는 도움이 된 일이 별로 없어. 감기약 잘 짓고 그러지는 않았지.

 

해방 후에 홍콩독감에 처방을 내려준 적이 있는데 그 처방은 약국과는 정반대였어. 그 처방이 잘 들으니 약학에 밝은 이들이 묻기를 "이 처방을 보니 분명히 감기약이 아닌데 홍콩감기에 잘 듣는 이유는 무엇이냐?" 하지. 이는 해방 후에 농약을 많이 쳐 사람들이 화공약의 피해를 보는데 감기처방에 우선 그 독부터 풀어주니까 잘 듣는 것이야.

 

먼저 수은독과 비상독을 풀어주려면 마황(麻黃)과 생지황(生地黃)이 들어가야 해. 약 쓰느 의서(醫書)를 공부한 사람에게 내 처방은 황당한 것이야. 오늘날의 박사가 화공약이나 화학섬유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힘을 막을 수 있는 논문을 쓰지는 않으니 현실과는 유리되어 있는 것이지.

 

또 말하고 싶은 것은 백 사람의 적선(積善) 보다 한 사람의 적악(積惡)이 위험하다는 것이야. 많은 사람들이 의학을 공부하고 그것을 밑천으로 살고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서리를 맞칠 수는 없는 법이야. 사람들에게 훈풍이 되어야지 서리를 맞치는 것은 마(魔)에 속한 일이야. 지금은 내게서 비법이 많이 나가는데 그걸 좋게 보지는 않아.

 

▼ 지금 민속신약연구회라는 단체도 있고 선생님 뜻을 따르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전수도 하셔야 할 것이고...

 

세상의 단체라는 것은 지도자에게 수완이 있어야 하고 재력(財力)이 있어야 잘 되는 법이야. 니하고 친하면 재력도 없고 또 나는 사람을 이용하는 능력이 없어. 세상 일에는 방편을 앞세워야 하는데 나는 그 방편을 쓸 줄 몰라. 안 쓰고도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 일은 기록을 남기는 일이야. 지금 내가 적어 놓은 것을 발판으로 나아 가면 세상사람이 서리 맞지 않으나 내가 직접 세상을 구한다고 비밀을 모두 공개하면 믾은 사람들이 일조(一朝)에 서리 맞아.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지. 그렇게 하면 내게 단점(短點)이 생기는 것이야. 근자에 내게 단점이 나온 일이 있는데 내가 만든 물건을 돈받고 판 일이지. 돈받고 파는 것이 내게는 달갑지 않아. 세상을 위해서는 세상의 일을 해야 하는 법인데, 세상에 방책이 없으면 할 수 없지만 누가 나와서 그 일을 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 선생님은 내세(來世)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내게 묻지 말고 쌀(米)에게 물어 봐. 무슨 씨이고 씨가 있는 법인데 자식을 둘 수 있는 씨도 있고 육신을 두고 나간 뒤 또 다른 육신을 생기게 할 수 있는 씨가 있는 법이야. 그게 내생 일까? 육신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어머니 피에서 온 것이라 하지만 어머니에게 피가 있다고 해서 육신이 늘 생기는가? 그러니 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

 

▼ 서양의학과 동약의학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그런 이야기는 할 수 없어. 남의 평(評)을 할 수는 없는 법이야.

 

▼ <신약>책을 읽으니 선생님의 구료일화 가운데 무지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사람들이 물을 때 무지개를 본 것을 이야기한 것이지. 공간 중에 여러 색소가 은은히 비치는데 그 중에는 당귀분자, 산삼분자 등이 있어. 이를 합성 할 기계를 요즘 사람들 머리로는 발명해 낼 수 없지. 그래서 짐승을 이용하는데 개에게 인삼을 1년만 먹이면 목을 매어 달아도 개가 죽지 않아. 굶어서 기운이 끊어져 죽지. 목이 졸려 죽지 않으니 개가 아니고 인삼 덩어리야. 아무리 목을 졸라도 털구멍으로 들어가는 분자로 만족해.

 

돼지에게 부자를 먹여도 그 돼지는 돼지가 아니고 부자 덩어리야. 간접적으로 그 약을 취해 먹으면 부자 먹고 죽는 진짜 O형도 그 돼지를 먹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어. 부자 먹고 죽는 소양인(小陽人)은 그걸 먹어야 나을 수 있어. 돼지는 부자의 독을 중화시키고 약성을 강하게 하는 것이지.

 

옛 의서인 본초(本草)는 지나치게 복잡하여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평생 경험만 하다가 늙어 죽게 만들어. 그런 짓은 어릴 적에 다 치워버려야 겠다고 생각했으니 앞으로 세상에 그런 일이 없게 하려고 해. 한 가지 약으로 천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법을 전해서 말이야.

 

어려서 나는 무지개를 보기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었지. 나는 내가 늙어 죽기 전에 화학물의 피해로 인류가 멸하는 것을 방관하지는 못해. 노벨의 정신으로는 사람을 죽이지만 내 정신으로는 살린다고 하여 활인핵(活人核), 오핵단(五核丹)이라고 이름붙인 적이 있지.

 

나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데 그것은 대중매체란 나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야. 아는 사람의 법이란 저 하나 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이 망하는 것을 도외시하지는 못하는 것이야.

 

▼ 선생님이 지금까지 살아 오시면서 살펴보기에 지금 세상이 옛날보다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까? 가령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지금 사람이 더 악해졌다든지 그런 면은 없습니까?

 

그런 이야기는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옛날 이야기는 할 수 있지. 옛날에 양진(楊震) 같은 이가 자기에게 뇌물을 갖다 바치는 사람을 보고 호통을 치니 그 사람이 우리 둘만 알면 되지 않냐고 했어. 그러니 양진이 "천지신지자지아지(天知神知子知我知)라.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떻게 우리 둘이 아는 것이냐?" 라고 했던 적이 있어.

 

무슨 이야기든 어디가서 닿을 수 있는 이야기는 재미 없는 이야기야. 또 세상사람들이 다 좋게 여기는 일도 아는 사람이 보면 탄식할 수 있어. 옛날에 돈이 많은 석숭이가 녹주란 소실을 들였어. 사람들은 녹주의 아버지가 이제 팔자 고쳤다고 다 부러워 했지만 그는 탄식했어. 그런데

 

결국 그 탄식이 옳았어. 사마O라 하는 사람이 녹주를 부르는데 석숭이를 죽여놓고 불렀으니 이 소식을 들은 녹주는 마침내 자살했지. 친구가 천하의 일인자인 석숭이에게 딸을 시집보냈으니 앞으로 팔자 고쳤다고 부러워 했지만 불쌍한 딸자식 신세만 망쳤다고 탄식한 것이 앞일을 다 알고 한 말이야.

 

그런 이들은 오늘에 좋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나쁜 것까지 보니 오늘이 좋다고 그리 기뻐하지는 않아. 모든 일은 단순하지 않은 법이야. 그리고 지금 내가 처방해 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지금 학설에 밝은 사람들이 내 처방을 보고 이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영감이 하는 잣이라고 하면서 자기 나름의 처방을 내 처방에다 섞는데, 그렇게 지어 먹고 위급하게 되면 내게 다사 찾아와. 그래서 하는 말이

 

"선생님이 해준 처방대로 약을 달여 먹으니 부작용이 자꾸 나는데 어떻게 합니까?" 라고 하지. 그러면 "알았소. 약 지은 사람 이름하고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오." 그러면 "전화해서 무엇합니까?" 하고 말해. "약을 지은 사람이 한의원이라면 사람을 죽일 머리를 가졌으니 며칠 안 가서 죽을 것이야. 내 그 사람에게 알아 볼 일이 있어." 하고 대답하지.

 

그때서야 바른 말을 하는 것이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영감 말대로 어떻게 약을 짓느냐? 자기대로 처방을 고치더라."고 해. 그래서 나는 "폐암에 인삼을 먹이면 피를 토하고 며칠 안 가 죽는다. 사흘 안에 죽을 것이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죽었어.

 

간암도 그렇게 해서 죽은 일이 있고 그 밖에도 여럿 있었어. 그런데 내게 와서 '선생님 처방대로 약을 지어 먹으니 부작용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혹시 내게 오핵단(五核丹)이나 삼보주사(三寶注射)가 있을 수 있으니 그걸 얻으려고 하는 것이지.

 

그 사람들 머리가 참 좋아. 그 사람들은 날 이용할 만한 머리를 갖고 있지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겠는가. 자연히 나는 세상에서 개밥에 도토리 처럼 삐어져 사는 거야. 처바은 내가 직접 실험하고 하는 것이지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야.

 

약초씨를 구해다가 내가 직접 심어 보는데 그것이 자랄 적에 벌레가 한창 성할 때 파라치온을 치지 않고 하루만 그냥 두면 저녁 때까지 가지도 않고 싹 썩어버려. 농약을 아침에 치고 저녁에 치지 않으면 밤새 다 썩어버리지. 내가 여러가지를 심어 실험했어.

 

홍화(紅花)는 본래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데 그것도 벌레 때문에 다 썩어 버렸어. 그런 것을 보니 약업(藥業)이란 정말 못할 짓이구나. 살인식품을 가지고 사람 병을 고치겠다고 하니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탄식하게 되지. 또 친구가 과수원을 하는데 가서 보면 농약을 지독하게 쳐.

 

어제까지 약을 친 과일을 오늘 따서 장에 나가 파는데 그걸 애들이 와서 돈주고 사서 깍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뜯어 먹어. 그걸 보고도 과일장수는 아무 말도 안 해. 그런 과일을 먹는 애들에게 장차 어떤 병이 생길 것인가. 그런 위험한 식품을 인간이 먹어야 하니...

 

▼ 옛날에는 화공약품이 없었으니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병도 지금 병이 없지. 내가 어려서 요즘의 병을 앓는 것을 본 적이 없어.

 

▼ 그러면 지금 현실을 옛날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간들이 노력해서 환원시킬 수 있다면 저기 캐나다 같은 곳에 가서 노력을 해 볼 수 있다는 정도지. 그러면 얼마간 도피는 할 수 있겠지. 이 땅에 40년 간 짙게 배인 수은독을 없애기 위해 일조에 산을 허물고 매운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 <신약> 책에 의하면 우리나라 위치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약재 자체도 최고로 좋은 것이 나온다던데...

 

그건 사실이면서 현실은 복잡한 것이야. 산삼(山參)씨를 심한 쓰레기 더미에 심었다면 그게 약이 되나.

 

▼ 그러나 우주에 어떤 일정한 움직임이 있다면 그 위치는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평양 사람도 한국 사람이지만 그곳에서 간첩 교육을 받으면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 KAL기  폭발사건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원래 우리 민족은 인의(仁義)와 도덕(道德)이 밝은 민족이었는데 지금 평양이 하는 일을 보고 우리 민족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변명거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있지. 처녀가 애를 낳는 데에도 할 말이 있는 것이지.(웃음)

 

▼ 요즘 천부경(天符經)에 관심을 가지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특별한 경위가 있습니까?

 

내가 천부경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고 최고운 선생이 가장 애를 쓴 경전이 바로 천부경이지. 우리나라 선배 양반들 중 흔치 않은 최고운 같은 양반이 머리 쓴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 뿐이야.

 

▼ 그러면 고운 선생이 단군 당시의 일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눈이 있었다고 봐야지. 고운 선생은 중국에서 사신이 옥함 속에 솜으로 싸서 계란을 넣어 가지고 와서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 속에서 이미 병아리가 부화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 맞춘 양반이지. 옥함을 가지고 온 중국사신도 몰랐던 사실이야. 그런 머리를 가지고 있는 양반이 상고를 더듬어 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겠지, 없겠는가.

 

▼ 당시에는 고운 선생 외에도 불교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원효대사나 의상조사도 계신데...

 

원효대사나 의상조사도 훌륭한데 의상조차도 고운 선생의 고견(高見)에 늘 탄복했어, 그래서 의상조사가 고운 선생으로부터 비문(碑文)을 얻은 사실도 있지. 또 성주산(聖住山)의 백월보광 같은 무서운 양반도 고운 선생을 모시고 비문을 받았어. 그런 것을 모두 미루어 보건데 도가 높은 이들은 고운 선생을 상당히 존대했어.

 

원효조사는 우리나라의 초조(初祖)이지. 그런데 그 양반은 이심중애 불연세속(離心衆愛 不緣世俗)이라고 초발심자에게 가르쳐 놓았어. 이는 한사람의 공부보다 만사람에게 해가 되기 쉬운 것이라. 승려들이 그걸 보고 자기의 어머니가 살아 계신지, 돌아 가셨는지 상관않고 돌아서면 남인 것처럼 그렇게 살았어.

 

배우지 않은 짐승도 부모를 알고 새끼를 아는데 공부한다는 스님들이 그렇게 살았어. 원효의 한마디는 그런 일을 이룬 것이야. 스님들은 바랑만 지고 달아나지. 그런 스님들이 대자대비(大慈大悲)라는 부처님 말씀을 알겠는가. 이심중애 불연세속(離心衆愛 不緣世俗) 하는데 대자대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 고인(古人)들을 보면 충성이라든지 효성이라든지 자기의 본심을 지켜나가려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듯 합니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해방 후에도 내게 와서 물은 사람들이 있었어. 내 생각에는 지구에는 오랜 역사가 있어 모든 민족에는 그 나름의 역사가 있고 위대한 문화와 인물과 문헌이 있으니 우리 민족에게 맞는 장점을 취하여 문교행정에 반영시키자고 한 적이 있어. 그러면 그 교과서는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교과서가 될 수 있지.

 

그걸 가지고 배운 학생이면 세계를 보는 안목이 다를 것이야. 안목이 다른 것은 머리 속에 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지. 각 민족의 장점을 머리 속에 익히면 자연히 시야가 넓어져 어떤 나라든지 그 하는 일을 보면 흥망(興亡)을 금방 알 수 있어.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주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

 

우리나라 초대 문교장관이 OOO인데 그런 양반이 문교부장관이 되었으니 우리나라 교육은 볼장 다 보았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한 적이 있어. 그러면 친구들은 "자네는 왜 그리 부정적으로 보는가" 하지. 나라마다 있는 장점이 학생들 머리 속에 익혀지면 단점은 자연히 알게 되어 있어.

 

▼ 우리나라에 해방 후 급작스런 서구화의 물결이 밀어닥쳐 우리 것을 잃어 가는 상황이고 현재 그런 상황에 대해 약간의 반성이 나오고 있는데... 우문이지만 우리나라의 운세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내가 이북에 사람 살기 힘들다고 판단하는 것은 일본인들이 전쟁물자 생산하는 공장을 많이 남겨두고 가서 그걸 가지고 사람 죽이는 것만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야. 김일성 같은 이는 전광자(戰狂者)요 살인마(殺人魔)야. 그런 사람이 나라를 이끄니 국민들이 편안 하겠는가.

 

국민의 행복은 평화가 주장(主將)이고 행복이란 평화 속에 있는 것인데 평화란 서로 공존하는 평화야. 다 죽이고 혼자 사는 평화란 없는 법이야. 평화 속에는 살기 좋은 토대가 이루어지기 마련이야. 저는 살고 남을 죽인다는 것이 말대로 되는 것은 아니야. 남을 많이 죽인 이는 저도 결국 죽고 말아. 그래서

 

항우 같은 이가 그렇게 전쟁을 잘해도 종말에는 자기가 죽고 말지. 김일성이란 전광자가 해방 후에 살인마로 변했는데 우리나라에 평화가 오겠는가? 가장 요긴한 재력과 인력이 전쟁물자 생산하는데 투여 되었는데 10년 후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니 온갖 재력과 인력을 투자한 기존의 물자가 소용이 없어. 그러니 나라가 잘 되겠는가?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어렵다는 것이 해방 후 대통령이 된 이승만의 행적과 워싱턴의 행적을 비교해 보면 워싱턴은 당신이 백번 죽어도 민주주의는 이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승만은 백번 죽어도 왕정으로 복고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될리가 있나.

 

▼ 지금까지 살아 오시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셨는데 그런 경험의 눈으로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보이십니까?

 

내가 젊어서는 일본인의 세상에 살았지. 왜놈의 애들은 우리나라 애들을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했어. 왜놈 애들이 우리나라 애들에게 명령을 해서 집에 가서 돈 가지고 오라고 하면 어머니가 그 돈을 주는가. 못받아 가지고 그냥 돌아오면 죽어라고 따귀를 후려 갈겼어. 그래도 찍 소리도 못했지. 그런데

 

왜놈의 아이를 한번 때리면 부모들이 와서 행패하고 치료비도 물어주고, 경찰에서 혼이 나고 동네사람들 까지 혼을 냈어. 나는 그때 살던 사람이니까 오늘 사는 젊은이하고는 다르겠지. 지금 애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내 생각과는 믾이 다르니 그런 질문에는 막연한 대답밖에 더 나오겠나.

 

▼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앞으로 우리가 좀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합니다.

 

그게 어려워요. 할아버지들이 황금은 흑사심(黑邪心)이라 했는데 황금이 사람 마음을 검게 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희게 할 수 있나. 황금세계가 물러가야 희게 될까, 어디 되겠나. 금(金)을 가지고 서로 차지하려고 남을 죽이는데.

 

▼ 우리나라의 독립군들이 만주벌판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좋지 않은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이야긴지 한번 해 보시오. 우리는 지역적으로 볼 때 숲 속에서  살아서 모두 알지는 못해.

 

▼ 가령 일제의 압제에 못이겨 식솔을 이끌고 온 사람들에게 오히려 돈을 거두고, 일을 성취시키기 위해서 강압적으로 사람을 대했다고 합니다.

 

잔인하지.

 

▼ 그래서 어떤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관동군파라는 사람들이 양민을 때렸다든지, 심지어 돈을 안 낸다고 해서 집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임시정부요원이라든지 독립운동가를 오히려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떠했습니까?

 

그건 아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알고 있는 친구 중에도 문제가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OO이라고 청산리 전투로 유녕한 그 사람도 그렇고 장OO도 그렇지. 그러나 나는 그들이 진짜인 줄 알고 있어. 모든 상황이 어려워서 군자금을 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군자금을 전하려면

 

총에 맞아 죽을 계제니 군자금을 살리려고 도피하다가 결국은 못 가고 그런 동안에 급할 적에 친구들과 그 돈을 이용했던 일은 있어. 내가 그일을 해도 그렇게 안 할 수가 없어. 피할 수 없는 사정에서 이루어진 일이지만 후세의 욕을 먹을 수는 있지. 우린 그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장OO은 절대 가짜가 아니라고 말하지.

 

▼ 그동안에 독립운동 유공자(有功者)라고 하여 훈장을 받으신 일은 있습니까?

 

나는 그 근처에 갈 사람도 못되니까 받을 리가 없어. 이OO이라는 사람은 이박사의 친척인데 회장이 되고 허OO이라고 부회장이 되었는데 허OO은 나와는 친형제 같은 사이라 내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지. 그러나 난 날 찾을 증거도 남기지 않고 어디 딴데 가서 사니까 관계가 끊겼지.

 

오늘날 까지 나는 혼자 있었으니 날 알 사람이 없었어. 근간에 날 아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62년 전에 만주 국경에 있는 '치지하루'란 곳에서 만난 사람이야. 이름이 유석현인데 근자에 세상 떠났어. 우리는 만주의 악당파라 김OO 등이 다 그 파인데 유석현이 나를 보기에 내가 그 파에 소속될 리가 없다고 아니까 그 사람이 사정을 잘 알지.

 

유석현이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아 냈는데 그가 그만 세상을 떠났으니 나에겐 아무 증인이 없는 것이야. 만약에 가짜라면 자신이 독립운동했다는 증거가 있을 때 얼른 뚫고 들어가 무엇인가 얻을 것이지만 진짜들은 죽어도 조국을 위해 죽는다면서 죽을 때 대한독립만세라고 외치며 죽는 동지들인데 그 사람들에게 훈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

 

촌에 가서 감자나 심어 먹다가 배고프면 굶어 죽고 말지. 그렇게 지독한 독종들이 훈장을 바라겠나. 독사보다 몇 배 독한 독종들인데 그 독종들이 훈장에 관심이 있겠나. 내겐 천하를 주어도 필요 없어.

 

▼ 선생님께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앞으로 무서운 병이 많아지니까 그 치료법을 일러 주어야 하고... 독립운동가 얘기를 또 하자면 숲속에서 혼자 왜놈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을 때에도 '독립운동만세'라고 외치며 죽어가는데 그런 걸 같이 본 사람이 없으니 나만 알고 있지. 난 이 땅에서 숨넘어가기 직전까지는 행복하게 살 생각은 전혀 없어. 종신불행(終身不幸)이지.

 

▼ 선생님께서는 처방을 하실 때 환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처방을 하십니까?

 

지금 머리론 좀 어렵지. 어려워도 혹여 머리가 아프지 않고 조용할 때 보면 보이는 것은 더러 있지. "외조부가 이런 병을 앓고 죽은 것을 아시오" 하고 물으면 그렇다고 해. "그 병은 유전이라. 이 처방이면 완치는 모르나 차도는 있을 거요"하고 말아 버리지만 그래도 낫지.

▼ 자금까지 치료해 준 환자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7살 때 사람을 많이 고쳤을 거요. 평생에는 꽤 되겠지. 그래도 누굴 살렸고, 누굴 살렸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지금 애들 중에 뼈가 다 삭아 없어지는 병, 그건 골수염도 아니고 골수암도 아닌데 그런 병은 내게 오면 나았어. 그런데 난 누굴 낫게 해주었다는데 관심이 없어.

 

일러준 다음에는 모두 잊어바려. 그래서 내게는 나은 사람도 죽은 사람도 필요 없어요. 그런데 그걸 통계 낸 사람이 있는데 난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건, 그런 걸 세상에 내 놓으면 나 때문에 해(害)를 입을 사람이 많기 대문이지.

 

소문 듣고 내게 많이 찾아오면, 가령 하루에 천(千)사람이 온다면 그 중에 백(百)을 살리지 못했으면 구백명이 죽은 것이야. 나에게 기대를 걸고 왔다가 그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지. 요행으로 소문을 듣고 요행으로 나은 사람은 그 사람의 복이지, 완전한 것은 없는 거야. 모두 수술로 째고 자르고 해서 회복이 도저히 불가능한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큰소리 칠 수도 없는 것이지.

 

▼ 선생님이 보시기에 스스로 의사라고 생각하십니까? 학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돌팔이지. 의사로도 돌팔이고 학자로도 돌팔이야. 나는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이용하는 사람이니까 학술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그래서 내 앞에서 학술 얘기는 못하게 해. 그 학술을 쓴 사람이 나이가 많아서 존대할 수는 있지만 글을 내 앞에서 내보일 수는 없어요.

 

▼ 어떤 분은 선생님을 도인(道人)이라고 그러는 분도 있던데...

 

길바닥에서 얻어 먹으면 도인이고 남을 이용해 먹으면 사기꾼이지.

 

▼ 선생님이 자연의 이치를 보실 수 있는 직관력은 언제 생깁니까?

 

그건 나만이 아는 것이지. 전생에 다 된 사람이 왔는데 생길 것은 또 무엇이 있나. 내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꼭 볼일이 있어 동생을 업고 고개를 넘은 일이 있어요. 어머니는 날 보고 호랑이가 물어 가니 뒤에서 따라오지 말고 앞에 서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호랑이가 많았어.

 

나는 어머니에게 걱정마시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지. "이 산의 산신은 나보다 영력(靈力)이 약해서 나를 호위하게 되어있고 내가 이 고개를 넘어가기까지 두려워서 사족을 못쓰는데 호랑이가 내 앞에 어떻게 나타나겠습니까? 어머니가 앞에서 가십시요" 했어.

 

그래서 내가 뒤에 따라 가면서 집에 당도 했는데 문 앞에 서서 어머니가 날 보고 먼저 들어가라고 하였지만 그 때도 어머니를 먼저 들어가게 한 후 대문을 잠그고 들어 왔어. 사랑방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호환(虎患)이나 없을까 하여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 놈이 어머니를 먼저 들어가게 한 후 자기가 뒤에 들어오는 것이야. 그래서 그 이유를 내게 묻길래

 

"어머니에게는 자식이 달려 있어서 혹여 돌아가시면 형제가 모두 불쌍해 지는데 나야 천지 간에 영물이어서 짐승이 해칠 수 없으니 뒤에 따라 온 것입니다." 하였어. 우리 할머니가 아주 문장이 좋았는데 그때 할머니가 내게 이렇게 물었지.

 

"넌 성서를 읽어 보았느냐?"

 

"지구상의 글이 내 머리 속에 다 들어 가 있는데 성서를 모르겠습니까? 하니

 

"그러면 예수님이 로마의 악당 손에 잡혀 십자가 위에서 죽은 일을 알고 있겠구나. 주님이 그렇게 죽었는데 너는 왜놈의 손에 무사할 것 같으냐?" 하신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 하고는 달라요. 내가 백살을 먹어도 지구에서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그때 할머니도 의심하는 것이라. 저 놈이 글은 모르는 것이 없고 또 이야기도 조리에 닿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지. 호랑이가 나오는 무서운 고개도 겁내지 않고 어머니를 앞장세우고 온 놈이니 무엇인가 있긴 있나보다 하는 것이지.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지구에 참으로 무서운 놈이 하나 왔구나 하는 것은 알아요. 그래서 어디가서 물어 볼 때가 없어.

 

난 도사라면 한푼짜리로도 보지 않아. 입에서 무슨 말이 나와도 뱃속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아니까 그런 것이야. 오(吳)나라의 많은 모사(謨士)들이 제갈량 한사람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듯이 자기보다 천배 만배 나은 사람 앞에서 기를 펼 수가 있나.

 

▼ 지금 거처가 함양이신데 그 곳에 어떤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특별한 인연은 없어. 이승만 시절에 함태영씨가 부통령을 했는데 그와 나제하씨와는 절친한 사이야. 둘 다 기독교 장로이지. 이박사가 생각하기에 재주가 무서운 놈이 있는데 고집이 세고 웃사람 말을 잘 듣지 않아서, 그걸 어떻게 이용할까 고심하다가

 

알아낸 것이 함부통령과 내가 절친한 사이라는 것이지. 그래서 함장로가 날 찾아와서 부탁을 해. 냉정하게 딱 거절할 수도 없고 체면만 세워주겠다고 하면서 한 일이 약간 있어요. 그래서 이박사 비위를 조금 맞추어주고 떠나버린 것이라. 그런데

 

우리나라 산이 얕아서 어디 푹 들어가 숨을 데가 없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지리산이야. 계룡산은 너무 얕아서 하루라도 배겨 있을 수가 없어. 그래서 애들 데리고 지리산 밑에 들어간 것이지.

 

▼ 산 속에서는 어떻게 사셨습니까?

 

나무 한 짐 들고 가면 하루는 먹고 살아. 나는 평생 지게질이야. 책을 안 보니 평생하는 일이 지게질이지. 내가 참선을 하나, 글을 읽나 그러니 지게질만 하는데 그러면 굶지는 않아. 그곳에 가서는 5년 동안 지게질했어. 계룡산에서도 4년 동안 지게질했고. 나는 평생 그렇게 살았어. 지금은 힘이 없어 쌀을 지고 갈 수가 없어서 그렇지, 지금도 힘만 있으면 지게질하고 살지 이런 데 와서 앉아 있지도 않아.

 

▼ 선생님은 여기 와 계시는 것보다 시골에 계시는 것이 더 나으십니까?

 

그 내용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공기도 여기보다는 낫고 산수(山水)도 여기보다는 낫지.

 

▼ 시골에 찾아오는 분이 너무 많아서 귀찮지는 않으신지요.

 

힘들면 더러 피해 있기도 하는데 그것은 내 자유이지. 피하지 않으면 조금 고달프고... 사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야. 옛날에 전자방 같은 이는 어느왕족이 수레 밑에서 절을 해도 쳐다보지도 않아. 그래서 묻기를 빈천자교호(貧賤者驕乎)아 부귀자교호(富貴者驕乎)아 하고 물으니 빈천자교야(貧賤者驕也)라고 했어.

 

거지가 망해 봐야 잃어버리는 게 무엇이 있겠나. 깡통 하나 밖에 없지. 둘도 없어. 그러니 아쉬울 것이 없어. 전자방도 그런 말씀하는데 나도 그럴 수 있어. 어디가서 지게질만 해도 굶지는 않지.

 

▼ 선생님이 80 평생을 죽 사시면서 후회하시는 점은 없습니까?

 

후회하는 것은 많겠지. 동지가 하나도 안 죽고 다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 힘이 내게 없다는 것은 후회가 되지.

 

▼ 평생을 사시면서 꼭 이루고 싶은 바는 무엇인지요.

 

그저 아픈 사람들에게 다행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것 뿐이지. 그리고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우리의 문화는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체계가 분명한 문화라. 그런데 우리에게는 정통적인 체계가 없어. 우리에게 체계가 서야 되는데, 뿌리는 단군 할아버지의 것이어야 해.

 

열매는 접붙여도 괜찮아. 버들나무에 배나무를 접붙여 배를 열게 해도 나쁘진 않아. 단군 할아버지의 뿌리에다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붙여 꽃도 각색이고 열매도 각양각색이면 해롭지 않지. 내가 죽은 후에도 부탁할 것은 그것 하나라. 뿌리가 단군 할아버지이면 열매는 어떤 열매라도 괜찮아.

 

▼ 의술면에서 전수해서 남기고자 하시는 것은 없습니까?

 

내가 지금 죽어도 내 의술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 그건 없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의술보다 못한 것이면 없어지겠지. 그러나 남이 못하는 걸 하니까 그런 것은 남아 있을 것이고 앞으로 커갈 것이야. 그런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전광자 김일성이 살아 있고 그 아들도 살아 있으니 우리나라에 평화가 유지될까 하는 것이지. 그자는 악당이니까 지금 우리 밑에 땅굴이 있을 수도 있어. 핵(核)을 얼마간 터트리면 서울이 폭파되는데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그런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고 김일성이 죽어야 해. 그놈이 먼저 죽고 나면 국민들 모두가 전쟁을 원할 리가 없지.

 

어떤 목사가 주님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하다고 하길래 전능한 양반 보고 악당 김일성이나 좀 처리해 달라고 빌어보라고 한 적이 있어. 그런데 그게 여태 안 되니 헛된 것이 아니냐고 했지. 부처님에게 늘 기도하는 스님도 마찬가지야. 지금까지 죽어 간 사람의 숫자가 얼마인가.

 

▼ 늘 환자들을 많이 대해 오셨는데 그 많은 환자들 중 공해로 인한 질병 외에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정신력이 약해서 생긴 병은 없습니까?

 

그런 일도 있지. 그러나 조그만 아기에게도 화학섬유를 입히고 깔리고 덮는데 그 방사능 독은 무서운 것이야. 그러다가 피부병이 생기고 날 바람에, 석 달 이내에 골수암이라든가 간암으로 죽어가는 수가 있어. 그 아기가 농약이 묻은 식품을 먹은 것도 아니고 또 공해가 심한 지역에 가서 일한 것도 아닌데 죽는 것은 화학섬유질의 피해로 죽는 것이야.   

 

▼ 그러데 요즘 보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도 건강에 유의하느라 운동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것도 일종의 병 아닙니까?

 

공포도 일종의 병이지. 열 사람 중 다섯 사람이 죽으먼 나머지 다섯 사람은 저절로 병들게 되어 있지.

 

▼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습니까?

 

한마디도 없어. 공자님이 일언이흥방(一言而興邦)이요. 일언이상방(一言而喪邦)이라 하여 한마디 말로 나라를 일으키게 할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하였지만 공자님 자신은 한 것이 없어. 내가 한 마디 말을 하는 것은 내힘으론 부당한 일이야. 공자님은 큰소리를 쳤지만 실천하지 못했는데 내가 거짓 소리 하면 무엇하나. 조용기목사가 아침에 설교하는 소리를 들으면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 노자(老子)는 어떻게 보십니까?

 

그는 무슨 일을 직접 한 일이 없어. 공자님은 직접 나가서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노자는 태사관이라고 작은 벼슬 하나 했지, 뚜렷하게 한 일은 없어. 큰 사람이란 쓸모가 없어. 그것은 이 집에다가, 30톤 짜리 대형트럭을 방안에다 둘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야. 수용되지 않는 것이란 쓸모가 없는 것이야.

 

▼ 좀 작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수용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작게 줄일 수도 있지. 그런데 옛날 우리나라에 어떤 양반이 목칼을 쓰게 된 일이 있는데 그게 얼굴에 맞지 않으니까 옥졸이 그걸 도끼로 깎아 내. 그걸 본 양반이 "에이 못생신 놈, 평생 옥졸이나 하다가 죽겠구나."하는 거야. 그러니 옥졸들이 "그러면 무슨 좋은 도리가 있습니까?" 해. "있지. 도끼를 가지고 내 코를 배어 내 버리면 안 들어 갈 수가 있나" 했어.

 

그런데 말이 그렇지 그렇게 실천할 수가 있는가. 기록을 남기기는 쉽지만 말이 그대로 성사되기란 어려워. 그러나 내가 말한 것은 내 평생의 경험이야. 수술을 해서 다 째고 자르고 해서 약효가 나기 전에 죽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건 내 죄가 아니고 세상의 죄야. 그러나 약쓰는 시효가 얼마 간 지났는데 죽으면 내 죄지. 나는 약 쓰는 효과를 분명히 알고 약을 쓰는 거야.

 

▼ 옛날에 어떤 특별한 병이 걸리면 무슨 죄를 지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런 경우에는 선생님이 살려도 좋을 사람을 선생님이 살릴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사람이 있을까? 화타가 지나가다가 개(犬)가 목구멍에 가시가 걸려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 가시를 빼주는 것이 나쁠 건 없잖아? 그런데 내가 지금 아쉽다고 보는 점이 있어. 그건 앞으로 약재를 더이상 생산을 하지 않으면 지금 있는 것도 얼마 안 가서 싹 없어져버릴 것인데 그때는 나도 속수무책이야.

 

꼭 필요한 약을 생산하면 좋겠으나 이 나라 일은 이 나라에서 해야 돼. 그때 약재가 없어서 살릴 수있는 것을 죽게 내버려 둔다면 그런 것은 좀 아쉽지. 그러나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니 그 약재들을 미리 생산하는 일을 하기란 힘들어.

 

나라(政府)도 그 필요성을 모르고 대중도 모르는데 나 혼자만 알고 있다는 것은 못 쓰는 것이지. 혼자 아는 것은 소용이 없어. 대중이 인식해야 소용이 있어. 약재 생산하는 게 요즘 좀 급한 일이지.

 

▼ 선생님의 지혜를 기록으로 잘 남겨 놓으면 언젠가 대중화되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죽염(竹鹽)을 생산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죽염이란 것은 나는 그 비밀을  다 알 뿐이지. 그리고 그 용도를 알기 위해 실험을 다 끝내었을 뿐이야. 내가 산삼이나 사향, 웅담의 효능을 잘 알고 있지만 그걸 많은 사람에게 쓸 수는 없는 것이야.

 

돈 많은 사람만 살면 되는 것이 아니야. 조상 이래로 내려오는 것 중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죽염이야. 죽염은 태평양 물이 마르도록 사용할 수 있으니 그 재료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어. 몇 천억명이 먹어도 남는 양이니 그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나는 어려서부터 죽염이 많은 대중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 내가 죽염으로 많은 사람을 살려냈으니 그 약성은 직접 경험해 온 것이지. 웅담이나 사향은 급할 때 품절이 되면 그만이지만 태평양 물은 품절이 안 되니 무궁무진하지. 그것에 착안해서 만든 것이 죽염이야.

 

우리민족은 본래 짜게 먹었어. 우리 할아버지나 선친께서는 아침 저녁으로 소금 양치를 하고 그 침을 뱉지 않았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 탈 없었어. 나는 누구보다 짜게 먹어.

 

지금 의학론이 싱겁게 먹지 않으면 암(癌)에 걸린다고 했는데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짜게 드셨어도 아흔아홉까지 사셨어. 지금 싱겁게 먹으란 말이 내겐 통하지 않으니 짜게 먹을 수 밖에...

 

▼ 선생님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옮긴 글 <민속신약 3집> 56쪽(1988년)

인산선생 생애 인터뷰